아맥 & 포디 연달아 본 [이터널스] 간단리뷰
오늘 개봉한 <이터널스>를 아이맥스 조조로 보고 연달아 4dx관에서 2차관람했어요. 포디관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데 굿즈가 뭔지ㅋㅋ 요즘 포디포스터가 탐나 자꾸 하루에 아맥-포디 2차하게 만드네요.
<블랙 위도우> <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>에 이어 본격적으로 마블 페이즈4의 포문을 여는 <이터널스>이지만 개인적으로 처음부터 기대감은 그리 갖지 않고 봤습니다. 앞선 두 영화의 만족도가 그다지 크지 않기도 했고 감독이 <노매드랜드>를 연출한 클로이 자오라서 과연 히어로 영화와 결이 맞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거든요.
지구에서 7천년을 산 이터널스를 다룬 만큼 방대하고도 굵직한 역사적 사실을 이터널스와 엮어 그들 나름의 스토리 전개에 접목시킨 건 꽤나 흥미로웠고 볼만했어요.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광활한 풍경은 지구가 얼마나 아름다운 행성인지 새삼 느끼게 해줬구요.
이터널스 일원이 모두 새로 접하는, 10명이나 되는 캐릭터들인데 각자의 능력치나 서사를 별 무리없이 따라갈 수 있게 만든 것도 괜찮았고 중간중간의 유머코드도 재밌었으며 생각보다 꽤 있었던 액션씬도 그럭저럭 무난하게 볼만했어요.
하지만 인간의 역사와 엮이며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큰 스토리 얼개에 비해 이터널스가 처한 현재의 스토리 전개와 해결은 평면적이거나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고 오히려 헛웃음치는 상황도 있었네요. 게다가 초반부터 예상치 못한 전개에 마냥 유쾌하거나 가볍게 볼 순 없어서 가슴에 돌을 얹은 것 같이 좀 답답하게 보게 됐고요.
이터널스 일원에 각자 서사 부여하고 해결한 것까진 좋은데 아무래도 인원이 많다보니 중구난방 산만한 느낌은 지울 수 없었고, 액션씬 연출도 무난하다 뿐이지 신선함 없이 계속적인 패턴 반복이었어요.
이터널스 각자의 능력치도 기존 히어로물 대비 새로운 건 없는데 그다지 위대해 보이지도 않고 숫자만 많지 매력적인 캐릭터는 전무했네요.(특히 이카리스는 너무 슈퍼맨 보는 듯 했던...) 그나마 안젤리나 졸리가 감정연기 잘해내고 액션 또한 배우들 중 독보적으로 잘해서 그녀가 연기한 테나 역할이 눈에 띄었어요.
기대하지 않고 봤던 제게도 장점보단 단점들이 더 많아보이는 영화였는데 오락성 있는 마블영화를 기대한 관객은 실망할 게 분명하고 깊이있는 철학을 가미한 블록버스터도 아니어서 기존 마블과 결은 달라도 색다른 히어로물로 나왔으면 좋겠다란 희망으로 본 제게도 불만족스러운 영화가 됐네요.
새삼... 극장에서 <아이언맨1>을 봤을 때가 떠오릅니다. 아무 정보없이 봤지만 기승전결 깔끔하고 새로운 캐릭터의 신선한 액션에 이후 마블 히어로물을 챙겨보게 만든 영화. 마블 페이즈4 벌써 3편의 영화가 나왔는데 그런 만족감을 주는 솔로무비가 아직도 없다니 좀 암울하네요. (하지만 다음주 메박 오티 때문에라도 3차는 할 것 같단...🤣)
+)특수관 효과
* 아이맥스- 주로 광활한 풍경씬에서 화면비가 확장되어 눈이 시원해져요. 하지만 비중이 그리 높지 않고 사운드도 중요하게 느껴진 영화가 아니라서 굳이 아맥 추천하진 않겠어요.
* 4dx - 드라마적인 부분이 많아 포디효과는 크진 않지만 액션씬에서는 무난합니다. 마동석 한방 나올때마다 익스트림하게 뻥 날려줘요ㅋ 하지만 리뉴얼 후 더 구려진 지방포디관임에도 자잘하면서도 다양한 효과를 선보인 <듄>보다도 더 단조로운 포디효과여서....용포디는 다를지 몰라도 다른 포디관 역시 추천은 못하겠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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